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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아프게 하는 여자들

수다방

by 프리챌 2020. 9. 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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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러 일들을 겪었고, 여러 사람들을 보고 살아왔지만

 

그 둘 중에 특히 잊혀지지 않으면서 마음이 아픈 두 여자가 있다

 

하나는 어디선가 지나다 봤는데 되게 어릴 적이다

아줌마가 공사장에서 질통을 지고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질통은 어진간한 남자들도 지고 다니기가 쉽지 않은 무게다.

50kg은 훌쩍 넘어 버리는 모래와 자갈등이다. 거의 60kg 전후 되는데

여자의 몸으로 그것을 지고 올라간다는 것이 정말 더 어려운데, 

그것을 해야만 하는 그 아줌마가 너무 안쓰러웠다.

 

당시에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닥 많지도 않았던 시절인데

아마도 남편이 아프거나 없어서 가정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겠지

 

아직도 살아 있을지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아직 내 머리에 남아 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 하나는 중학교 때인가?? 태릉으로 소풍인가를 갔을 때인데

길가에 어떤 아줌마가 주저앉아 있었고, 남편인지 뭔지 모르는 놈이 아줌마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쥐고 뭐라고 하는 거였다

 

학교에서 간 것이었으니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그 놈은 아랑곳하지 않고 뭐라고 하고 있었고

그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었는데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창피한 건지, 도와달라는 건지....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 또한 지나가겠지 라며 지나가는 무언가를 바라 보다가 눈이 

마주친 것인지....

 

지금 같으면 내가 힘이 딸리더라도 도와줄 수 있었겠지만 당시로써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었다

 

12~3살쯤 된 겁 많은 남자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내 기억으로는 어떻게 도와줄 수 없을까 생각은 했었던 것 같고 그리 오래 기억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 또 다시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참 괴롭다

 

쓸데 없는 오지랍이다....-_-

 

안 그래도 사는게 그닥 편하지도 않은데 멍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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