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DP인가 하는 드라마 때문에 다시 또 불거져 나온 것이 군대 수통이다
극중에서 "수통도 안 바뀌었는데 무슨.."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냉정하게 얘기해서 그 수통(1954년산)이 나올 때와 비교해서 군대생활이 안 바뀌었나?
그 때처럼 못 먹고, 못 입고, 매일 집합하고 두드려 맞고 기압받고 그러면 거의 대부분이 탈영 내지 자살을 할 거 같은데
꽤 오래전에 내가(나 보다 먼저 얘기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대는 갇혀서 통제된 삶을 사는 것 자체가 고생이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나 그 때 그 시절 보다는 확실히 편해지고 좋아진 것은 맞는 거 같다
그 증거로
군생활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들었고, 한 얘기 "군대 참 좋아졌다" 라는 말
그 말은 군대가 나날이 좋아진다는 말이다
자기가 받은 것 보다 더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기가 받은 것 보다 좋게 하려고 하니까 조금씩이라도 바뀐 거다
수통을 새로 만들어 놓고 안 주는 것도 문제지만
쓸 수 있는 수통을 왜 버리라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된다
몇 년 전에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이
사람들이 만족과 고마움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뭘 해줘도 불만이더라
급여를 올려줘도 적다. 청춘 희생한다. 끌려가서 고생하는데 더 줘야 한다 등등
아마도 시급 아니라 대기업만큼 줘도 그 말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수통이 오래 되었다. 그리고 뭘 어떻게 해 달라는 말이 없다
만약 수통의 내구연한을 10년 아니 3년으로 만들어도 아마 입대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새 수통을 주라고 할 거 같다.
심심하면 미군 얘기들 하는데 미군 훈련소 때 몇 년이 되었는지 알 수도 없고, 누가 사용을 했는지 알 수도 없는 수통을
계속 물려 받아 사용하면서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보온보냉용 수통 주머니는 언제 빨았는지도 알 수 없다.
한국처럼 치약으로 수통을 닦고 사용하는 일도 없다. 그냥 사용한다.
한국은 너무 많이 버린다.
음식 남은 것도 싸 달라고 하면 인상 쓰고 버리고
쓸만한 것도 버리고...IMF 끝나고서 계속 그런다.
당근이라는 것이 나와서 중고를 사고 팔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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