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를 잡았어요

물때가 새벽이라 일찍 나갔는데 장어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꽤 큰 녀석인데 웬지 쪼금 불쌍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냥 가져와서 잡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장어내장 검색해 보니까 먹는다고 해서 내장을 갈라 봤어요

 

작은 바늘이 두개가 나오더군요 

 

하나는 지렁이가 꿰어져 있던데 모양이 그대로 있는 거 보니까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건데

제가 새벽에 혼자 나갔었거든요

 

바늘이 작으니까 그냥 꿀떡 삼켰고, 바늘에 묶인 줄은 이빨로 끊은 거 같았어요

위에 찔리지 않고 바로 내려간 모양입니다.

 

소화가 안 된 걸로 봐서는 바닥에 걸려서 끊어진 바늘을 먹은 건지

아니면 위에 낚시 바늘이 있어서 위가 제대로 활동을 못해서 소화가 안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바늘 두개가 그냥 위에 있던데... 놔줬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죽었을지 바늘을 뱃속에 넣은 채로 살아갔을지....

 

마음이 썩 좋지는 않네요.

이 지역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낚시 바늘이 너무 작아서 삼봉짜리 사서 저는 바늘을 좀 큰 걸로 바꾸는데 그렇지 않고 

작으니까 그냥 삼키는 것 같습니다...